룻의 인애,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 (1)

1강 – 나의 하나님, 나의 백성 

1. 혼란의 시간 속 희망

룻기는 짧지만 매우 다양하고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입니다. 룻기는 서두에서 이야기의 배경을 사사시대로 밝히고 있습니다. 사사기는 그 결론에서도 잘 나타나 있듯이 근본적인 삶의 방향을 상실하고 혼란스럽게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21:25)

사사기의 이야기들은 일정한 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악을 행하며 여호와를 섬기지 않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방인의 손에 넘겨 줍니다. 그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인들의 압제 가운데 부르짖고, 하나님은 이에 응답하여 사사(재판자)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 줍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사가 죽은 이후에 다시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니라 (사사기 3:12)

결국 사사시대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지고 있었던 문제는 “망각”입니다. 이들이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그 땅에 보내신 이유를 망각하고 제사장 백성에 걸맞은 삶을 살지 못한 결과, 이들은 계속해서 삶의 혼란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왜 “망각”을 했던 것인가요? 사사기 17-21장에서 결론적으로 사사 시대의 혼란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도자들, 특히 레위인들의 죄 때문이었습니다. 레위인들은 이스라엘 지파들 가운데 유일하게 땅을 할당받지 못한 지파입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섞여 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주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도록 하는 의무를 갖고 있었습니다. 

레위 사람 제사장과 당시 재판장에게 나아가서 물으라 그리하면 그들이 어떻게 판결할지를 네게 가르치리니 (신명기 17:9)

그러나 사사기의 17-21장에 보면 레위인들이 어떻게 타락했는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한 레위인은 첩을 거느리고 윤리적으로 타락한 삶을 살다가 지파들간의 내전을 초래하기도 했고, 어떤 레위인은 종교적인 판단 없이 우상 숭배의 선봉장이 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사사기 21:25이 함축하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참된 왕인 “하나님”을 망각해 버린 결과라는 것입니다. 그 원인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들이었던 레위인이 제 역할을 못한 까닭입니다.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거류하였는데 (사사기 1:1)

룻기는 바로 이런 사사 시대를 언급하며 시작합니다. 죄가 커져가는 가인의 후손들의 역사 이면에 에노스가 있었듯이, 혼란스러운 사사 시대의 이면에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인 룻과 나오미, 그리고 보아스가 만들어가 가는 희망이 있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이 결코 당시 사회의 지도자들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을 통해 이스라엘의 새시대를 준비했던 인물들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룻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평범한 자들을 통해 새시대를 열어가는 역사를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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