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진화되었습니까? 창조되었습니까?

기독교인들의 신앙에 있어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걸림돌이 되기도 하는 문제가 바로 “창조론”입니다. 하나님이 이 모든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고백은 신앙의 출발점이기는 하지만, 현대의 과학 지식과 대치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신앙이 없는 분들에게 창조를 이야기하면,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으로 치부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지난 십 수년 동안 “비과학적으로” 치부되었던 창조론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필요성을 느꼈던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로 이루어진 단체가 바로 “창조과학회”입니다. 이 모임은 문자 그대로 성경의 기록을 “과학적인 사실”로 받아들여 수십억년 된 지구의 역사 대신에, 6000년이라는 젊은 지구의 역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많은 반론들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경의 기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요? 가장 확실한 것은 성경은 적어도 “과학적 지식”을 말하는 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경 안에는 일대기, 전쟁 이야기, 격언, 역사, 시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형태의 이야기를 읽던지 간에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이 아니라, 그 정보들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창세기 1~3장의 이야기는 소위 “창조 이야기”라고 제목을 붙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그 과정을 과학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작성된 것은 아닙니다. 나중에 살펴 보게 되겠지만, 이 이야기는 이 세상이 어떤 원리로 창조되었는지를 말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 이야기의 핵심에는 존귀하게 창조된 인간의 모습(창세기 1:26)과, 바로 이 인간이 어떻게 타락하게 되어(창세기 3장) 창조의 모습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후의 성경 이야기는 바로 변질되어 버린 인간과 그의 삶을 다시 완전하고 선한 창조의 모습 가운데로 인도해 나가려는 하나님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조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이러한 구조 속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눈에 보는 과학적 사실을 부인하는 것 보다는, 진화 과정 역시 하나님의 창조 섭리 안에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신앙인의 모습이 아닐까요? 앞으로 창조 이야기를 읽어 나가면서, 창조 이야기에 그려진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