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나를 쓰소서!

이태리 아시시 출신의 성 프란치스코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다음과 같은 기도문을 남겼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자신이 주님의 평화의 도구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며
주님을 온전히 믿음으로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며
주님을 온전히 믿음으로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얼마 전 연말연시를 맞아 제가 돌보는 한 사형수에게 위 기도문을 적어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에게서 다음과 같은 답신이 왔습니다: “목사님, 저는 신앙인으로서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고 하면서도, 쓰임 받는 것에 대해 굉장히 소극적이고, 그냥 작은 존재로 머무르고 싶다는, 저 편한 대로만 신앙생활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프란치스코의 기도가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크게 무슨 사역을 하지 않더라도, 있는 자리에서 평화의 도구로 쓰임을 받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 한 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나님께 쓰임 받기를 원하십니까?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닙니다. 우리 동대문의 모든 가족들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교회 공동체에 유익이 되며,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도구로 쓰임 받는 한 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