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태어났는가? (1)

우리가 존재하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이것 만큼이나 중요하지만 우리가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주제도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우연히 태어나서, 주어진 환경과 조건대로 살아가다가 이 세상에서 결국 소멸되어 없어지는 존재일까요?

이런 질문은 아주 고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들이 나름대로 생각한 인간의 목적을 설명하려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계의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 창조 신화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도, 성경의 지리적 배경과 가까운 곳에서 탄생한 창조 신화는 바로 메소포타미아의 “아트라하시스”(Atrahasis) 창조 신화입니다.

메소포타미아 종교는 기본적으로 다신교이며, 여러 신들의 존재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트라하시스 신화 가운데 인간 창조 부분은 여러 신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하층민이었던 이기기(Igigi) 신들의 노역으로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천년간 경작지에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중노동에 시달리다 급기야 대규모 파업을 단행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을 고용한 신 엔릴(Enlil)의 집을 포위하고 위협 하기까지 한다. 이런 때에 엔릴은 최고위급 신 엔키(Enki)에게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한다. 이 요구를 듣고 엔키 신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아래와 같이 제안합니다.*

에아는 말할 준비를 했다.
그리고 [그의 형제] 신들에게 말했다.
“그들의 책임에 우리가 어떤 비난을 할 수 있는가?
“그들의 강제노동은 무거웠고 [매우 비참했다]!
“매일 [ ]
“부르짖는 소리[는 컸으며, 우리는 소란스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벨렡-일리(Belet-ili), 산파]가 출석해 있다.
“그녀에게 인[간, 사람]을 창조하게 하자.
“그에게 고삐를 씌우자 [],
“그에게 고삐를 씌우자 []!
“[사람에게] 신들의 고[된 일을 알게 하자]

즉, 메소포타미아의 인간 창조 신화에 따르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신들의 고된 노동일을 떠안기 위해 창조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최고 신의 시중을 드는 “산파신”에 의해 창조된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소포타미아 사회에서 왕이나 귀족과 같은 특별한 지위를 가진 사람들 외의 평민들이나 노예들은 평생동안 고된 노동일을 하는 것이 이들의 삶의 목적이었고, 그렇게 비참한 삶을 살다가 죽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서는 이와는 좀 다른 인간의 정체성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인간은 부차적인 “산파신”과 같은 신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이 세상에 오직 한 분이고, 최고의 권위를 가지신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기록은 더욱 놀랍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צלם)”을 따라 지음받은 존재이다!


*”Atrahasis,” fragment, 11. a-k; 아래는 Benjamin R. Foster, From Distant Days: Myths, Tales, and Poetry of Ancient Mesopotamia (Bethesda, Md.: CDL Press, 1995), 54-55의 영어번역을 한글로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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