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교회와 전염병

요즘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주목을 받는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까뮈입니다. 그가 쓴 “페스트”(흑사병)라는 작품이 지금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읽히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의 역사에 전염병이 없었던 시대는 아마도 없었을 것입니다. 중세시대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1346년 유럽 동부 흑해 일대에서 시작된 흑사병은 삽시간에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어 2년 만에 3천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흑사병은 코로나처럼 전염속도가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환자 격리를 철저히 하고, 코와 입만 가리면 바이러스의 90%를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마제국 멸망이후 천 년 만에 처음 이 질병을 접한 유럽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갔습니다.

그런데 이 당시 유독 유대인만큼은 희생자가 적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율법의 가르침에 따라 청결을 유지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깥에 나갔다 오면 옷과 신발의 모든 먼지를 털고, 기도 전에 온 몸을 닦으며, 정결치 못한 고기나 음식을 철저히 금한 것이 자동 방역체계 기능을 했습니다. 그러나 중세 시대의 사람들은 유대인들이 악마와 손을 잡고 흑사병을 퍼뜨렸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수많은 유대인들을 잡아 화형에 처했습니다. 어리석은 중세인 들이 엉뚱한데서 문제해결의 방식을 찾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코로나 19사태가 확산되면서 “코리아 포비아”(한국 혐오증) 내지는 “동양인들에 대한 차별”이 전 세계적으로 자행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무지하고 한심한 행동입니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인이나 동양인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닌데 말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지에 근거한 책임전가와 마녀사냥식의 해법은 언제나 더 큰 재앙을 불러올 뿐입니다. 위기의 순간일수록 냉철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서로를 돌보는 마음을 가지고, 함께 힘을 모아 문제해결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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