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서 바람이 난다

스웨덴 출신의 언어학자이자 생태환경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작은 티베트라 불리는 인도 히말라야 산맥 오지 마을인 라다크에서 16년 동안 살았습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비록 가난하기는 하지만 참된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간직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구 문명과 자본주의가 라다크에 흘러 들어왔고 라다크의 전통 문화와 환경은 여지없이 파괴되어 갔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헬레나는 라다크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라다크에서 자신이 체험했던 소중한 순간들을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통하여 풀어냅니다. 그녀는 우리가 사람답게 살아가는데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문하게 만듭니다. 일반적으로 과거는 구태의연한 것, 고리타분한 것, 아스라이 사라져 버린 추억의 시간들로 치부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헬레나는 과거 속에 미래가 있다고 말합니다. 과거는 죽은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나침반이라는 사실입니다

어버이 주일입니다. 예수님은 모세 때부터 내려온 효도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과거의 일로 치부하며 자신들의 편리함대로 자녀의 도리를 다하지 않는 사람들을 질책하셨습니다 (마가복음 7:6-14). “다리에서 바람이 난다”라고 할 정도로 자녀를 위해 희생하시는 어버이의 은혜는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뀐다 해도 저버려서는 안 될 인간 삶의 근본입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날 것을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안다)은 바로 우리의 오래된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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